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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도착한 브이비엔 거리는 여행자와 술집들로 왁자지껄한 유흥가였다.
9/23공원에서 신투어의 버스에 올랐다. 구찌터널과 메콩강투어...시내를 통과하는데 정체가 심하다.
토요일 아침인데도 오토바이의 물결은 끝이 없다. 도로를 건너는건 홍수로 범람한 냇가를 건너는 것처럼
위험스럽다. 그럼에도 열흘넘게 교통사고는 한번도 목격하지 못했다.
혼돈의 거리에서 나름의 운전원칙이 있다고 했던가...대단들 하다.
구찌터널...70년대 월남전 한국군 뉴스에서 흔하게 보았던 베트콩 소탕작전 전과뉴스,
작은 굴에서 손을 들고 걸어나오던 검은 복장의 베트콩, 바로 그 현장이다.
좁고 미로같은 터널을 본거지로 메콩지역을 점령했던 베트콩 게릴라들, 그들의 끈기있는 투쟁으로 마침내
미군이 물러가고 전승국이 되었는데...험한 세월을 견뎌내고 끝까지 생존한 그들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어떤 거창한 명분을 내세워도 전쟁은 참혹한 죄악일 뿐이다.
델타투어, 허접한 상술로 꾸려졌지만 큰 배로 메콩강을 건넜고 작은 배로 열대우림속
좁은 수로를 경험한 것이 나름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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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통일궁을 거쳐 성당 우체국까지 돌아 다녔다. 통일궁은 처음에는 프랑스 총독의 관저였다가
독립후 대통령궁으로 쓰였다. 1965년?경 당시 대통령은 카톨릭을 우대하고 불교차별 정책을 썼는데
이에 항의하여 스님이 분신을 했는데 흐드러짐 없이 정좌한 자세로 죽어가는 모습이 언론을 타고 전파되면서
여론이 들끌었는데 여기에 당시 미혼 대통령의 Firstlady(제수씨)가 '땡중의 바베큐'라고 비난하면서
쿠데타가 발생. 대통령과 FL은 살해되고 대통령궁도 전투중 파괴되어 나중에 다시 재건되었단다.
월남전때는 미군사령부로 사용되는등 베트남 현대사의 굴곡진 역사의 현장이었다.
호치민은 마지막 코스라 좀 비싼 숙소로 2박을 예약했는데 별로인듯 하여 도미토리 숙소로 옮겼다.
5천원짜리 숙소지만 양호했다. 호스텔은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니 편한점이 많다.
14일간 베트남 여행의 마지막 밤을 가장 여행자스럽게 마감하니 나름 의미가 있었다.
푸드코트에서 낮에 먹은 쌀국수는 국물이 깔끔했다. 고수도 처음에는 향이 너무 진하다고 느꼈으나
지금은 더맛있다고 생각된다. 인민위원회 청사앞에서 사이공 강변까지 차없는 거리는 연말연시 장식으로
야경이 호화롭다. 광장 가득 젊은이들이 넘쳐난다. 젊은 사람들이 많으니 거리가 활력있어 보인다.
이런 점들이 베트남 경제의 미래를 밝게 보는 요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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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간의 베트남여행 마지막날. 일정이 없다. 거리는 혼잡한 오토바이와 공해로 불편하고 날씨까지 무더워서
여행할 의욕도 없다. 할일이 없다는게 얼마나 심심한 일이던가.
72번 시내버스를 타고 롯데마트로 갔다. 피서 겸 남은 동화도 쓸 겸 해서, 그러나 반미용 바게트 2개와
망고를 2kg가량 산 것이 전부다. 호스텔로 돌아와 망고는 살을 발라 빈 그릇에 담았다. 윤하에게 줄 선물.
공원과 상가에서 놀멍쉬멍하며 시간을 떼우고 마지막으로 쌀국수로 저녁을 먹은뒤 109번 시내버스로
공항으로 향했다. 퇴근시간이라 길은 엄청 혼잡하다. 시내에서 공항까지 7km쯤 되려나...
한시간쯤 걸렸다. 앱을 이용해 Grab택시와 시내버스를 현지인처럼 이용하고 구글지도를 이용하여
승하차 지점도 파악하고 어디든 묻지않고 찾아갈수 있으니 참 편한 세상이다.
역마살에 궁금했던 지역이 지도상에서 또 지워졌다.
Tam Biet! Vietnam.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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