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국내

제주도에서 한달간 살아보기-1

yarok616 2013. 4. 16. 23:49

 


퇴직하면 제주도에서 일년을 살기로 했었는데, 4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6개월로 줄었고, 결국은 한달만 살기로 스스로 타협해 버렸다.

2013년 4월 15일  월요일

마침내 제주도에서  한달간 살아보기를 시작하는 날.

자, 출발 ~~

 

 

      승선 예매표- 편도 성인 36,000원, 투싼 78,000원

 

      성산포행 15:30 출발 제이에이치해운  오랜지호

 

 

      강력한 스크루의 힘으로 배는 시속 60km로 달린다.

  

  섬들을 뒤로하고 훼리는 2:30분을 달려 성산포 도착

  

  구좌읍 김녕리 1202-1번지 민박집에 도착하여 인심좋은 주인 아주머니한테 키를 건네 받았다.

김녕해수욕장 근처...겉은 허접한 건물인데 내부는 넓고 깨끗하다.

 

 

          한달  임대료 40만원의 민박집

 

    주인이 최근에 바뀌어 새롭게 수리했다고 한다

 

                        넓은 거실

 

 

                  깨끗한 주방과 그릇들

 

   냉장고는 집에서 처럼 가득(일부는 주인이 준 것임) 

 

         창 밖으로 보이는 김녕 앞바다와 풍력발전기

 

4월 16일. 화요일.

오늘의 일정은 고사리 채취하기.

마눌님이 나물캐기를 그렇게 좋아하니 만사 제쳐두고 고사리 꺾으러 산으로 간다.

 

 

       민박집에서 바라본 김녕리 항구마을

 

 새벽에 해변에서 채취한 미역과 바지락으로 아침상.  

 

     둘이서 하루종일 채취한 제주도 고사리....

 

오늘 하루종일 남원읍 수망리 일원에서 채취한 고사리의 양이 상당하다.

생고사리는 끓는 물에 적당히 익혀 건조시켜서 보관해야 되니 일은 지금부터다.

 

4월 17일. 수요일.

오늘은 구름 조금낀 날씨라고 예보하는데 새벽안개가 짙게 깔려 있다.

안개비가 이슬비처럼 흩뿌리고 있다.

 

삶은 고사리를 건조시키기 위하여 민박집 옥상에 펼쳐놓고

대정읍 무릉리 인향동마을로 향한다.

 

오늘의 일정은 올레 14-1 코스를 걷는 것이다.   

인향동 버스정류장을 출발하여 곶자왈, 오설록, 저지곶자왈, 문도지오름을 지나

저지마을회관까지 18.8km를 걷는 구간이다.

한라산 서부 중산간에 넓게 형성된 자연숲(곶자왈)을 걷는 것이

오늘 코스의 특징이라고 한다.

  

곶자왈에서 만난 정겨운 올레 표지판...화살표만 따라가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곶자왈이란 용암지대에 형성된 울창한 숲을 말한다.

곶은 숲이요, 자왈은 암석이라는 뜻.

화산석으로 된 암석은 많은 공극에 물을 품고 있기에 지하수의 보고,

다시말해 곶자왈은 제주도의 생명의 원천이라고 한다.

 

 

정원처럼 가지런하게 정리된 오설록 차 밭. 

 

문도지오름에 오르니 광활한 숲이 사방에 펼쳐진다.

정상 근처의 무덤...저 많은 돌들을 이 높은 곳까지 어떻게 옮겼을까?   

무덤은 제주도 사람들의 조상에 대한 지극한 정성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저지마을회관에 공덕비가 즐비하다.

지금은 인적드문 시골마을인데 예전에는 주민들의 활동이 왕성했었다는 증거. 

 

 

4월 18일 목요일.

아침 8시 20분 제주공항에서 하순자씨 부부를 만났다.

현재 수술후 요양중인데 겸사겸사 제주도에 오셨고 며칠간 우리 일정에 합류하셨다.

민박집으로 돌아와 같이 아침식사를 하고, 절물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일부 사진은 준비가 안되어 인터넷에서 퍼왔음)

 

삼나무숲과 데크 산책로.

 

휴양림내 목공예체험장

 

절물휴양림 옆에 있는 노루생태관찰원

 

노루의 영역싸움.

 

새끼노루의 성장과정.

 

한국 현대사의 비극 4.3사건을 기념하는 제주 4.3 평화공원 

 

 

희생자 묘역

 

바닷가를 지난다.  오늘의 해가 저문다.

 

 

4월 19일  금요일.

 청정 고사리축제를 한다는 남원읍으로 향했다.

그러나 오늘 저녁 6에 시작한다고 한참  행사장 준비중이었다.

 아~  어디로 갈까나....시간이 너무 많아도 탈인가?? 

아니다,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것이 휴식이 아닌가...

.발길 닿는대로 가면 되지...

마눌님...고사리나 꺾으러 가자고 한다.

그래 오늘 또 고사리다. 차를 달린다.  중산간 발길 뜸한 숲속에서 말똥사이로 쑥쑥 올라오는 고사리를 만나러.... 

 

  

 

4월 20일  토요일.

전국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아침부터 간간히 이슬비가 내린다.

이렇게 흐리고 비가 오는 날에는 야외활동이 힘들어 딱히 할일이 없다.

마눌님은 하순자씨와 함께 미역을 따기 위해

고사리에 미역까지~ 아~ 이렇게 살면 놀고 먹어도 되겠다.

 

이곳 해변에서 미역을 딴다.

파도에 밀려온 미역을 대나무로 끌어당겨서.....

 

 

싱싱한 미역이 엄청 많다.

이 미역을 잘 말리면 맛있는 자연산 미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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